학교 공간 퍼실리테이션 - Facilitation

요약

    • 사업의 개요 : 학교 공간 재구조화, 민주적인 공간 만들기
    • 공간 워크샵 : 코비즈건축협동조합
    • 디자인 : 코비즈건축협동조합

개요

2016년 한 중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 ㅇㅇ 중학교 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카페를 만들고 싶은데

디자인을 맡아 주실 수 있으세요? "

"물론입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과 워크샵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조건 입니다."

효율성이 앞서 있던 학교 공간의 재구성을 위해서는

그곳을 사용할 배움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바램이 무엇인지 워크샵을 통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공간이 없어서 새로운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주어진 장소를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이곳에서는 어떤 이벤트가

열릴지 함께 상상하고 구체화 하기 위해서

워크샵을 먼저 진행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흔히 이야기 하는

공간의 재구조,퍼실리테이션, 퍼실리티, 공간 민주화라는 단어를 참여형 워크샵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워크샵 시간에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만들어 내고

키워드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발표하게 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교의 모양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특별하게 표현됩니다.

학생들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도

의견을 나눕니다.

예를 들면

다락같은 장소, 쏙 들어갈 수 있는 곳, 뛰어도 혼나지 않는 장소, 매점 .......

이런 요소들입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그럼 이러한 요소들을 받아낼 수 있는 주제 찾기 입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 장소들이 뇌가 쉬는 장소면 좋겠어요, 뇌가 쉬고 싶어해요. 저도 그렇고요"

워크샵과 주제찾기

상상속의 장소를 현실화 시키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이과정을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디자인 한 것을 발표하는 모습

발표를 기준으로 만들어낸 기본 스케치

스케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모델들

그리고 1:1로 구현된 장소들입니다.

학교 공간의 민주화라는 단어에 갖히지 않는 것 역시 우리모두의 몫입니다.

서천 부내초등학교에서 온 선생님의 편지

안녕하세요 건축가님

부내초 도서관은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몹시 사랑하는

공간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체육관을 가장 좋아해요. 그리고 운동장도요. 또 급식실도 많이 좋아하지요. 도서관을 먼저로 꼽는 것은 사실 아이들 답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뛰어 노는 존재인데 책으로 묶어놓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학교이고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도서관은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편안해서 좋아해요. 엎드리고 누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서가겸 책상이 있고, 둥그런 마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따뜻한 느낌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습니다. 재미있는 책도 그렇지만요.

우리 도서관은 이렇게 아이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책을 맘껏 보는 곳입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국어, 수학, 그리기 공부도 합니다. 아이들이 둥근 의자에 앉아 있고 제가 동그란 마루 끝자리에 서서 이야기하면 제 목소리가 나무 돔에 부딪쳐 은은한 공명이 생겨 아름다운 울림을 줍니다. 그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수업하기 좋아하듯 우리 반 하늘이와 태건이는 놀기 좋아하는 곳으로 쉬는 시간이면 쪼르르 도서관으로 갑니다. 책을 빌리러 간다는 핑계지만 거기서 누워있거나 둘이서 숨기 놀이 하거나 할 목적입니다. 그래도 돌아올 땐 곤충책이나 만화책 한 권을 들고 오기도 합니다. 때론 제가 1학년 때 읽어주었던 책을 반거워라 하며 자랑스럽게 들고 오기도 합니다.

다른 학년 아이들도 도서관에서 자주 만납니다. 특히 3학년과 4학년 친구들은 방과후수업이 없을 땐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속닥이며 장난치는 등 도서관을 점령합니다.

전교생이 단체로 도서관에 올 때는 월별 기획행사 때입니다. 도서관에서 보물 찾기, 신간도서 퍼즐맞추기, 영화보기, 독서토론, 독서알뜰시장 등

그리고 교직원들도 월 2회 모여 기타연주 연습을 하러 도서관에 모이지요. 각종 연수와 학부모 회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공간이 잘 쓰이려면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현재) 성장하는 이야기(미래)를 생성해내는 구조와 모양이어야겠구나 생각합니다. 우리 도서관은 딱 그런 곳이지요.

부내초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모아 이런 멋진 공간을 디자인 해주신 건축가 정상오님 감사해요 ^^

2019년 8월 20일

비룡초등학교는 1학년 교실이 도로보다 낮은 반지하에 있었습니다.

처음 교실을 본 순간 많이 놀랐죠. 커튼을 모두 내리고 에어컨을 켠 상태로 반지하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비룡초의 1학년 교실은 내외부가 하나로 연결되고 그 사이에 자작나무 발코니가 있습니다.

바람도 볓도 잘드는 쾌적한 장소가 태어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