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장소'가 우리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삼죽초등학교는 선생님들과 워크숍을 하는 중에 기존의 도서관을 개방되고 자유로운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자는 의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소규모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도서관의 서가, 바닥, 천정을 새롭게 하는 것보다 눈높이를 가로막는 막힌 벽에 변화를 주기로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조달청에서 구입한 네모난 가구들을 다른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세 번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벽을 뚫고 복도와 연결하고, 커다랗게 열리는 창을 두어 문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상은 원목으로 둥글로 길이가 긴 서가 겸 책장을 만들고 더듬이를 달아서 조명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완성이 된 후에 선생님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전의 도서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자유롭게 밝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산의 많고 적음을 두고 한계를 인정하는 것 보다, 무엇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이 학교 공간의 진짜 매력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