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WORKSHOP

2016년 한 중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학교를 찾았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카페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카페 디자인을 맡아 주실 수 있으세요? "

"물론입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워크숍을 먼저 진행하고 그다음 디자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간 재구성을 위해서 배움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공간이 없어서 새로운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주어진 장소를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어떤 이벤트가 열릴지 함께 상상하고 구체화하기 위해서 워크숍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의 재구조, 퍼실리테이션, 공간 민주화라는 단어를 학생들과 찾아가는 것입니다.


워크숍 시간에는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를 찾고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발표하게 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교의 모양은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특별하게 표현됩니다. 학생들의 스케치를 보여주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과도 의견을 나눕니다.

예를 들면 다락같은 장소, 쏙 들어갈 수 있는 곳, 뛰어도 혼나지 않는 장소, 매점....... 이런 요소들입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런 장소들이 숨 쉴 수 있는 장소면 좋겠어요, 편안한 장소가 필요해요. 저도 그렇고요"

워크숍에서 주제어 찾기는 상상 속의 장소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학생들은 자기가 디자인한 것을 발표하고, 스케치와 모델은 1:1로 구현될 장소들을 미리 보여주게 됩니다. 장소들은 학생들의 마음과 손에서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