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디자인 입니다.
집을 짓는 공사의 70%는 벽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으니 ‘벽을 세운다’는 표현으로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 벽과 벽이 만나는 방식에 따라 공간이 생기고, 빛과 바람,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름의 사이(間)들은 칸막이, 복도, 봉당, 창, 툇마루 처럼 각각의 역할에 맞게 불리고 있습니다.
<LE MUR>의 저자 ‘에블린 페레 크리스탱’의 말을 빌리자면 벽을 세운다는 것은 어떤 장소에 안과 밖을 부여하고, 경계가 만들어지고, 보호해주고, 기억한다라고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석기시대 움집부터 몽골 텐트까지 재료가 무엇이든 수직으로 세워지는 벽은 담고 보호하고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벽을 세우고 창과 문을 열면 자체로 특별한 디자인이 만들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