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 분교 도서관
아주 오래되고 늘 문이 닫혀 있던 시골 마을 분교 도서관은 아담한 크기의 작은 책방 같았습니다. 어둡고 바람이 통하지 않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교실의 1/3 크기 정도지만 전교생 20명과 선생님들이 사용하기에 편안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워크숍을 마치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서 색채와 요소들을 찾아낸 후 공간 개선을 위한 디자인을 시작하였습니다. 공사 중에 참고가 될 만한 모형도 만들었습니다. 채광과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을 몇 곳 더 만들어 주고, 들쑥날쑥하던 기존 책장은 공사를 담당한 목수님이 수선을 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도면을 그려드렸습니다. 작은 장소지만 높이가 다른 3곳의 장소를 만들고, 비좁고 애매해서 널려있던 신발이 가지런하게 놓일 수 있도록 넉넉한 현관을 두었습니다. 폴딩 도어를 두어 외부 공간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사를 마치고 학부모님들이 모두 모여 점심을 먹으며 책장 정리를 하고 깔끔하고 재미나게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학부모 회의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도서관 뒤에 널려 있던 잡동사니를 치우고 손바닥 정원도 만들었다고 하니 작은 변화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분명합니다.
기존 도서실 모습
변경후 도서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