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2 and 3 이웃을 담은 코하우징

요약

      • 건축 : 코하우징 2세대

      • 사업기간 : 2018년 4월~2019년 4월

      • 장소 : 경기 하남 상사창동

      • 설계 : 코비즈건축협동조합

      • 시공 : 코비즈건축협동조합

개요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2 and 3 코하우징은

‘꽃피는 학교’ 학부모님들이 의뢰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학교와 아이들을 통해 이웃이 된 건축주들은 처음부터 자연과 어울리는

'우리들의 집과 장소'를 주문하였습니다.

대지 주변에는 수백년 된 학자수(회화나무)가 있고

산과 작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이 많은 경사지입니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은

작지만 매력적인 부지를 거스르지 않는 구성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웃과 만나는 장소, 함께 나누는 공간,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동네,

가족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코하우징은 아빠들이 적극적입니다.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자주 '적극적인 아빠 건축주'를 만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동안 경험한 아빠들은 자신들의 소박한 욕구를 표현하지 않았지만

이번 아빠들은 달랐습니다.

“나에게 고독한 장소를 만들어 주세요,

나만의 장소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알아서 큽니다.”

궁금하시죠? 어떤 동네가 만들어질지요?, 우리도 아주 궁금하답니다

2019년 4월 입주예정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델입니다. 땅과 이웃, 가족이 함께 살아갈 곳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1:1로 실현하는 과정엔 현장 식구들이 있습니다. 2018

2018년 11월 현재 공사의 모습입니다.

2019년 5월 입주 후 새로운 집에서 사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코비즈는 살고 있는 모습을 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사진을 위해 치우고 정리하는 것보다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

"그동안 보아왔던 책이나 집에 대한 참고 이미지들은 우리집이 아니더군요.

이곳이 우리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정말 많은 책과 방송을 보아왔는데

우리집은 아니었어요. 지금 우리집이 참 편안합니다. 생활하는 집이잖아요 ! "

건축주 한 분이 몇 해 전에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집을 안내하는 일은

마음속에 그려진 장소를

현실속에 구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건축가들의 마음속 장소를 만들어가는 방법도 있을테고

집주인의 마음속 그곳을 찾아가는 길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길이 있겠지요. 우리들은 오늘도 보물찾기 하러 떠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보물을 찾고 계신가요?

집과 집 사이에 정원이 만들어지고, 생활의 흔적이 늘어갈 것입니다. 2019

처음 만들어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집이 지어졌습니다.

잘 다듬어진 이미지속의 그림이 아닌 실제의 모습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기에 왜곡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축주분들은 작은 텃밭과 정원도 만들고 계십니다.

설계도면 위에 한줄로 그은 그림 정원이 아닌

아빠 엄마의 발걸음에 맞춘 아이들의 손크기에 맞는 작은 정원들입니다.

이쯤 되면 건축가들도 한 발자욱 물러서서

입가에는 미소를 듬뿍 머금고

지켜보는 것 만큼 현명한 일은 없습니다.

이 집에서 살아갈 분들이 이 집을 가장 잘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마치 대청마루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경사진 땅이 가진 장점 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지를 따라 집이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평평한 대지를 만들고 축대를 쌓기도 하지만

경사진 높고 낮음을 따라 몇 발자욱 오르고 내리는 일은

집에 풍성한 장소를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집안에 작은 툇마루를 놓아 보았습니다.

거실이 마당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늘 있어야만 할 것 같던 쇼파를 놓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쇼파가 놓일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겠지요 ^^

퇴마루에 앉아 바라본 풍경입니다.

엄마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기 전, 중간에 머무르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아빠의 장소'입니다

커다란 장지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곳에 아빠의 기타와

작은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저도 슬그머니 앉아 보았습니다.

이곳이 바로 아빠의 장소입니다.

거실에서 2단을 올라서면

작은 대청마루가 있고

다시 6단을 올라서면

아빠의 장소로 이어지고 학자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몇 계단을 올라가면 2층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 방에 올라서면 코너창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웃집도 보도록 할까요?

일본 에니메이션 중에

'이웃집 토토로'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만화의 주인공에게 토토로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하남 주택의 두 건축주도

서로에게 '토토로'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길게 이어진 복도를 기준으로 안방과 거실, 서비스 동선(화장실, 다용도실, 주방)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쪽에는 남한산이 있고

동쪽에도 산이 있어서

빛이 잘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집이 앉히고 장소가 만들어지고 나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주방은 남향

거실은 동서향에 자리 잡았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쪽 마당으로 산도 깊고

발코니를 통해 텃밭으로 이어지니

생활의 패턴에 잘 맞아요" 라고 하십니다.

크지 않은 안방이지만

드레스룸이 자리해서 정리가 요긴하고, 안방 앞으로 발코니가 연결되어

빛이 충분히 들어오고 있어요

빨래를 널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계단 중간에

마루틀로 만들어진 가족실이 있습니다.

가족실 아래에는 아빠의 서재가 있고요

'모두의 장소'인 이곳은

나무기둥과 나무 마루로 만들어졌습니다.

집을 만든 목수님들이 이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집을 찾은 손님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집안에 오두막 같은 장소라고 해도 되겠지요?